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약을 먹어야하는데, 여전히 그것이 쉽지 않다. 아직 루틴으로 자리 잡지 못해서 쉽게 잊는 경향이 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서야 비로소 오늘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부랴부랴 8시10분경 약을 먹었다.
그리고 아침 9시부터 11시 사이에 몸에서 바로 느껴지는 텐션의 변화가 있었다.
18mg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약효였고-
굉장히 강한 텐션으로 머리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레드불에 에스프레소 샷 2잔을 때려넣고 그대로 원샷하고 난 뒤의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중요하고 어려운 미팅이 있었는데, 별 문제 없이 미팅에 집중해서 잘 마칠 수 있었고
2시간 정도의 어려운 문제에 대한 완전한 집중이 가능했다.
이후 15분 정도 휴식을 갖는 동안은 나가서 밖을 걸으며 상쾌한 공기로 환기해주었고
다시 2시간 정도의 미팅에 들어가 집중을 해냈다.
오늘은 계획대로 모든 것을 시간 내에 맞추어냈고, 늦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평소라면 시간이 충분해서, 그 사이 다른 일을 하나 마치고 나서 다음 task에 착수하다가 늦는 경우가 있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그런 일이 없었다. 이것이 약효 때문인지, 혹은 내가 인지하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신기하게 오늘 하루 종일 배가 고프지 않다.
뭔가 허기지고, 속이 비어있어서 뭔가를 먹으면 잘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그닥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콘서타의 부작용으로 언급된 식욕저하가 벌써 느껴진다면-
이제 ‘오늘 밤에는 무사히 잠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오늘의 일정이 특별히 조금 더 바쁜 것도 있었겠지만-
이 ‘식욕 없음’이 사이사이 물을 많이 마셔주었기 때문만은 아니겠다.
하지만 무슨 슈퍼맨이 된 것처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거나,
평소에는 하지 못할 일들을 다 처리해내는 상황은 아니다.
되려 머리속에 해야할 일들로 동시에 떠오르는 것들을 list up 해서 적고
‘그것들을 빨리 해치워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까지 지금 쉬는 시간에 해버리기에는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나씩 차근차근 처리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