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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주 10일차, 무리한 야근 후에 보상심리로 술 한잔.정신과 육체의 건강 2024. 10. 17. 19:37
의식적으로 절주에 들어가기를 마음먹은지 10일이 넘었다.
사실 어제 새벽에 해외 클라이언트들과 다소 어려운 미팅이 있었어서
그 미팅을 준비하느라 저녁식사를 하지 못했고,
미팅을 마치고나니 새벽1시가 다 되었고 그제서야 ’탁‘하고 긴장이 풀렸다.
하지만 잠에 들 수 있는 정도의 상태는 아닌- 괜히 이제야 퇴근한 것 같은 기분에
술 한잔 정도는 괜찮다. 라는 마음으로 들떠서 가볍게 사케를 한잔 마시고 말았다.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서 그런지
한두잔의 소량으로도 이전보다 훨씬 쉽게 취기가 올라왔고,
절주 중에 술을 한잔 입에 댔다는 기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에서 그만 두었다.
술 자체는 거기에서 그만두어서 괜찮았는데,
문제는 밤에 술과 야식을 함께 먹던 버릇이 있다보니
그 버릇이 어디 가질 못하고 결국 주섬주섬 주전부리를 찾아 먹게 되더라.
이전만큼 많은 양을 먹은 것은 아니었어서 다행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오랜만에 느껴보는
찌뿌둥함, 깊지 않은 수면상태, 그리고 속이 영 좋지 않다.
하지만 이전보다는 양호하게 조금만 마시고 조금만 먹었음에 위안을 삼고
오늘은 너무 자책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한다.
보통 금연이나 금주는 작심하고 사흘을 넘기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번엔 그래도 열흘정도나 버텼으니 다행이다.
다시 또 열흘을 해보면 된다.
이번엔 열흘하고 하루를 더 절주해보면 된다.
그 때는 한잔 덜 마시면 된다.
정신과 검사에서도, 심리상담에서도 발견되었던 나의 완벽주의성향을 조금 내려놓으니
한결 마음이 밝아지고 다음 날의 자책에서 찾아오는 자괴감도 덜하다.
하지만 오늘은 벌로서 팔굽혀펴기와 스쿼트를 100개씩 더 추가해서 운동을 하고 자야겠다.
지난 포스팅 이후로 내 피부에 난 큰 뾰루지를 본 친구와 동료들 모두 의아해 했다.
그래서 함께 검색해보니,
신기하게도 나처럼 매일 술을 마시던 사람 중에서
금주 후 1주정도가 되니 피부트러블이 일어난다는 케이스가 제법 있었다.
이에 대해서 의사선생님께 여쭤보니 금주와는 상관없는 우연의 일치일거라고 말씀하시더라.
건강에 대해서 신경쓰면서 몸을 지켜본 적이 없어서- 몇몇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그렇게 느껴진 일일 수도 있겠다.'정신과 육체의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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