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지텍 POP 마우스 가품 리뷰 (ft. 알리발 짝퉁 구별하기)내돈내산 제품리뷰 2024. 4. 21. 10:05
알리에서 할인시즌에 '로지텍 pop마우스' 라고 당당하게 적힌, 리뷰가 좋은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이것이 가품인지, 진품인지를 알아내는 과정이 생각보다 험난했기에- 중국판매자에게 속아 호구가 되는 우리 이웃들이 없기를 바라며 저의 좌충우돌 진품가품 가려내기를 기록합니다.
1. 요즘 밖에서 작업할 일이 유난히 많음. 맥북13인치+iPad mini2 외장디스플레이를 물려서 자주 작업함.
(Yam display를 활용해 사이드카처럼 쓰고 있다. https://blog.naver.com/thunder_foot/223394916372)
2. 기존에 사용하는 이동용 마우스는 로지텍의 M535임. 2012년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에 샀는데 아직도 쌩쌩함.
3. 그 당시는 블루투스 기술이 유행 하지 않아, 유니파잉 수신기를 통한 무선마우스가 대세였음.
4. 그래서 얘도 블루투스는 지원하지 않는데, 내 노트북은 C타입 단자만 있어서 USB 유니파잉 수신기를 위한 변환잭까지 굳이 챙겨 다녔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음.
로지텍 M525 마우스 [출처 : amazon.com]
(찾아보니 이건 renew버전이다. 내 것은 이전 버전이고, 내 손가락 모양에 맞게 플라스틱이 패였다)
5. 블루투스가 되고, 작고 얇은 마우스가 필요했음. 로지텍의 페블 마우스(M350)로 정했음.
6.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수많은 키보드/마우스를 써봤고, 결론적으로 나는 로지텍을 매우 신뢰함.
7. 위의 마우스가 현역으로 13년차임에도 단 한 번 고장나지 않고 쌩쌩함.
8. 언제 배터리를 넣었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임.
9. MS마우스 불량품 교환정책이 유명하지만, 로지텍은 아예 고장이 안남.
10. M350은 작고, 얇아 휴대성이 좋고, 그럼에도 손이 제법 편한 구조에, 클릭소리가 적은 무소음마우스라 선택.
11. 마침 3월말, 알리에서 14주년 기념 세일 기간 임. 당근에 마땅한 매물이 없기에 알리에서 주문해보기로 함.
12. 어떤 색을 살까 찾아보던 중, 알리 판매자가 페블과 함께 pop마우스를 판매하는 것을 발견. 디자인과 핵심기능은 비슷한데 노랑과 검정색의 조합이 너무 예뻐서, 무려 옵션추가금을 내고 pop마우스를 주문함.
13. 주문 후 5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 마우스를 수령했음. 신나는 마음으로 즐겁게 택배상자를 개봉함.
언박싱은 언제나 반갑다. 이 영롱하고 아름다운 노랑은 나를 설레게 한다.
14. 그동안 단 한번도 로지텍이 이런 재질의 박스에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본 일이 없기에 매우 의심스러움.
15. 그 사이 고급라인들과 차별화를 둔 것인가 싶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런 재질은 뭔가 로지텍이라기엔 어색함.
16. 개봉을 해보니 종이박스 안에 마우스가 달랑 들어가 있음.
17. 아마 벌크제품이거나, 중국 생산라인에서 불량품 정도 빼돌려 파는 물건일 수 있겠다고 의심을 시작함. (중국은 내가 다 알 수 없는 세계니까.. 이하 반복).
천하의 로지텍이 하다못해 비닐 하나 없이 이 따위로 제품을 판매할리가 없다.
18. 로지텍이 AA배터리를 안 넣어준 적이 있던가? (미국에선 무려 'Duracell'을 넣어주는 로지텍이 이럴리가), 이 제품은 배터리도 안 들어가 있음.
19. 제품의 시리얼 넘버부터 찾아보았는데, 시리얼넘버가 적힌 스티커도 정상적으로 잘 붙어있음.
20. 종이박스에 적힌 제품시리얼번호와 제품 내부에 숨겨진 위치에 자리한 시리얼 넘버가 다름.
20-1. 이런 흔히 중고판매자들이 거짓말할 때 보이는 실수인데, 이 또한 '중국이니' 또는 '벌크제품이나 빼돌린 제품을 팔기 위해서 그럴듯한 박스를 급히 찍어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봄.
정품과 달리, Box에 있는 시리얼번호와 제품 내의 시리얼번호가 다르다.
21. 플라스틱 질감이나 마감은 흠잡기는 어렵지만, 뭔가 강도가 약한 느낌이 듦.
22. 커버 안쪽의 플라스틱 마감을 보니 이게 로지텍 정품이라고 한다해도 화가 날 정도임.
23. 마우스 휠의 고무부분 마감이 매우 허접하고 밀어보면 좌우로 비틀림. (사진은 받자마자의 상태)
24. 그런데 블루투스 연결은 또 잘 됨. 사용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음. 2주 넘게 사용해 보고 나서야 발견한 문제점 들이 있음.
1)유리나 매끄러운 표면에서 마우스 이동 인식을 못함. M720 같은 마우스도 광반사 타입이라 그러긴 하지만 pop마우스의 원조격인 페블은 광학트래킹센서가 있어서 그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2) 양손으로 키보드에서 타자를 치고, 다시 마우스를 잡아서 마우스를 움직이면 자기만의 절전모드를 시전한 것인지, 가끔씩 인식이 안되어서 클릭을 한 번 누르고 0.2초 정도 기다려줘야 함.
2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불량품인지, 짝퉁인지 긴가민가하게 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오랜 시간 헷갈렸음.
26. 첫째로, 알리 해당 제품 구매자 리뷰 (깐깐한 한국인들의 리뷰 위주로 봄)를 보면 정품이 맞구나 싶었음.
27. 둘째로, 알리에서 판매가격이 그럴싸 함. 너무 심하게 싼 것도 아니고, 병행수입에 벌크라면 중국에선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가격임. 되려 로지텍이라서 일정 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는건가 싶기도 했음.
28. 아래 다른 분의 블로그에서 짝퉁 구별법으로 나와있는 수신기의 각인 따위도 수준급.
좌) 수신기에 로지텍 로고 음각, 우) 수신기 금속면에 인증 정보 등의 음각
29. 무소음 클릭소리나 클릭감은 또 매우 괜찮아서, 정품 페블을 클릭해보면 비슷한 수준임. 가품이라기엔 pop(이모지기능) 버튼도 작동해서, DPI를 3단계로 조정가능하다.
30. 가품인지, 정품인지 정말 모르겠어서 로지텍 홈페이지에 시리얼번호를 조회해 봄.
31. 정품 시리얼 넘버 뜸. 이 모델은 키보드와 함께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서 둘 중 무엇인지 골라달란다.
시리얼 번호에 맞추어 시스템이 인식하는 제품
(키보드와 함께 묶어서 팔기도 한다)
32. 고객센터에 직접 상황에 대해 문의해보기로 함.
1) 온라인 채팅 : 외국인이 자동번역을 통해서 12분에 한 번정도 꼴로 답변을 함.
노답.으 답답해..2) 전화 : 한국인 직원이 받음. → '조회해보니 정품 시리얼은 맞는데, 해당 시리얼번호로 이런 문제가 많이 리포트된 것으로 보아, 정품 시리얼넘버 하나를 그대로 카피해서 판 가품 같다. 또1번이 usb에 배정되어서 나오는 것은 맞지만, 블투로 페어링하고자하면 되어야한다. 근데 얘는 안되는거 보면 짝퉁일 것.'
33. 판매자에게 반품/환불을 요청 → 클레임 없이 그냥 20분만에 환불승인해주는 것을 보니 판매자도 짝퉁임을 알고 있던 듯.
[세 줄 요약]
- 알리에서 제품명과 리뷰를 충분히 보고 구매한 로지텍 마우스 제품도 가품일 수 있다.
- 길게 고민할 것 없이 로지텍에 문의해서 답을 얻자. 답답한 외국인상담사 채팅하지 말고 전화를 하자.
- 알리익스프레스의 환불/반품처리는 엄청나다.
어떤 업체로부터도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고 순수하게 내돈내산으로 담은 글입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댓글', '공유하기'로 응원해주세요!'내돈내산 제품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대자동차로 독3사에 비비기 (Feat. 아반떼 Vs. Jetta) (0) 2024.06.24 외부모니터에 연결시, 삼성 Dex 화면 비율 설정하는 법 (ft.포터블 모니터 제대로 설정하고 써보자) (0) 2024.04.22 오래된 아이패드를 듀얼모니터로 사용해자. [Yam Display] (3) 2024.04.20 레노버 샤오신 블루투스 마우스 Mplus (XM300) 리뷰 (3) 2024.04.19 대륙의 실수, 차이슨 (샤오미 H501 드라이어 리뷰) (0) 2024.04.17 - 알리에서 제품명과 리뷰를 충분히 보고 구매한 로지텍 마우스 제품도 가품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