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필자의 부모님은 그 시대 어르신들께서 그러하셨듯- 신토불이 정신으로 , 양놈들 떼놈들 왜놈들의 것들은 사용하지 않으시고 최대한 국산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것이 애국이라 평생을 믿고 사셨던 분들이었다. 차량은 현대 포니부터 시작해서 스텔라를 거쳐, 그랜져 3대와 체어맨까지 지독하게도 국산차를 고집하셨었다. 부모님의 입맛은 내게도 이어졌고, 내가 무지성으로 현기차를 까는 것은 절대 아님을 밝힌다.
현대자동차 포니 (출처:(By Damian B Oh - 자작,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33787465 )), 현대자동차 스텔라
현대 각그랜져 (출처:현대자동차), 쌍용 체어맨1세대 (출처:KG모빌리티)
1. 1. 과거에는 독일차(ex.Mercedez Benz)와 국산차(ex.현대자동차) 의 가격차와 내외부 품질차이가 엄청 났음.
2. 2. 2000년대에 빠른 속도로 국산차의 제조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인테리어/ 익스테리어를 비롯한 전자식 옵션의 기술이 크게 발전함.
3. 3. 당시 성인이 되어 면허를 따고 운전했던 첫 차가 부모님의 현대 그랜져XG 2.0 이었음.
4. 4. 2000년식 현대 그랜저 XG는 현대차가 미쯔비시나 다른 외제완성차로부터 그 디자인을 차용하지 않고 만들어낸 상징적인 고급형 세단임.
4. 5. 당시 그랜저 XG를 두고 미국에서는 '렉서스인줄 알았다!'라는 호평을 받기에 이르렀음.
5. 6. 실제로 내가 운전했던 그랜져 XG는 지금 생각해도 2.0 가솔린 엔진의 충분한 출력, 현대 그랜져 특유의 부드러운 (가벼운) 핸들 조향, 고급진 가죽시트와 우드톤 내장재를 바탕으로한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당시 기함급 다이너스티를 제외하면 거의 유일했던 프레임리스 도어까지 완벽한 변신이었음.
6. 7. 부모님은 아들이 차를 워낙 좋아했던 것을 잘 아시는 관계로, 갓 스무살짜리임에도 부모님 차를 빌려쓰기는 하되- 교육차원에서 사용한만큼 기름은 반드시 내 돈으로 채워두도록 하셨음.
7. 8. 드디어 운전을 시작했지만, 스무살짜리가 감당해야할 기름값이 만만치는 않았기에 연비운전을 크게 신경 써야했음.
8. 9. 현대 그랜져 XG 2.0의 당시 고시연비는 11.3km/L 였으나, 실제 주유를 해보면 4km/L 정도였음.
9. 10. 너무나 유명해서 당시에도 잘 알고 있던 폭스바겐 골프 TDI는 당연하고 GTI만해도 11km/L~17km/L 가 나왔다고 함.
10. 폭스바겐 전시장에 가서 구경만 하다가, 골프 5세대 GTI의 시승을 해보게 되었고 놀라운 실연비, 폭발적인 힘, 아주 견고한 바위 속에 앉아있는 듯한 주행 안정성을 경험하고 큰 충격을 받음.
폭스바겐 골프 GTI 5세대 (출처: 이데일리)
11. 그랜져 XG만해도 이미 고급세단이었기 때문에 가격이 어지간히 나가는 차량이라- 사실 골프GTI와 비슷한 가격으로 봐도 무방했음.
12. 주행안정성, 구동계, 연비를 모두 고려할 때 현대 그랜져를 중고차로 팔아버리고 그 돈에 조금만 더 보태어서 골프를 사지 말아야할 이유가 없음을 아무리 설명드려도 부모님의 신토불이정신은 끄떡 없었기에 차량기변은 실패하였음.
13. 하지만 골프의 포지션과 그랜져 XG의 포지션 차이까지 감안하고 보면 거의 현대자동차한테 뒷통수를 후려맞고 있던 그 느낌을 잊지 못 함.
14. (다음 편에서 다룸) 이후 내 차를 구입하게 되었고, 당연히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같은 예산에서 국산차와 외제차를 치열하게 비교해보았음.
15. 10년 후, 한국에 돌아와 2016년의 현대 뉴 i30 PD 를 운전해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하기 직전까지 갔었음.
현대 뉴i30 PD (출처: 다나와 자동차)
16. 인테리어, 익스테리어, 다양한 최첨단 옵션들 뿐 아니라 현대차가 이토록 단단하고 빠릿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치 못했음.
17. 미국에서 2015년에 제네시스 BH380을 첫 시승하고 구매할 때 느꼈던 충격이 그대로 다시 한번 느껴졌음.
18. 현대차가 10년 사이에 이렇게나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는 사실과 당시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메이커가 전세계에 몇 개 되지 않는데, 그 대열에 당당히 우리나라의 현대기아차가 들어간다는 사실이 반가웠음.
19. 그러나 가격표와 옵션장난질에 따른 가격표 계단을 보고 다시 한번 크게 충격을 받음. (America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야)
20. 현대의 발전에 전국민이 기뻐하며 응원했지만, 발달한 기술력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발달(?)한 차량가격과 금액정책에 크게 실망함.
21. 뉴i30로 돌아가면, 굉장히 잘 만든 차는 맞지만- 그래서 이제 고작 2005년의 골프 FSI (터보를 붙일 필요도 없음)를 제법 비슷하게 따라한 정도였을 뿐임. + 물론 동급의 독일차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옵션이 발라져있었음.
22. 실제로 그 당시 자신감이 넘치는 현대차는, 메타인지가 굉장히 떨어지는 상태로 스스로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몇 가지 마케팅 행사를 했었는데 전설적인 이불킥이 됨.
23. 예를 들면, DH제네시스에 자체개발 4륜기술인 HTRAC을 자랑하고자 용평스키장의 경사길을 올라가는 행사를 준비했으나, 행사에 참여한 3대의 제네시스가 모두 미끄러져 견인조치 되었고 해당 행사는 인터넷에서 모두 강제로 끌어내려짐.
카가이 이병주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를 중단했던 소형 세단 A3를 재판매한다. R8, A6, A4에 이은 4번째 복귀 모델이다. 그런데 '신상'은 아니다. 디젤게이트 사태 이전에 판매하려고 들여놨던 가솔린 재고 모델들이다. 사실상은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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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독일차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의 폭스바겐의 Jetta와 우리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의 판매가를 비교하면서 마무리 지어 봄.
간단한 비교를 위해 취등록세나 공채 및 부대 비용은 제외하고 최종 판매가로만 비교.
44. 폭스바겐 Jetta 1.5 TSI 프리미엄 (2023년 8월기준 9% 할인) 최종 판매가 29,939,000원
45. 폭스바겐 Jetta 1.5 TSI 프레스티지 (2024년 3월기준) 최종 판매가 33,123,000원
46. 아반떼 1.6 가솔린 프레스티지 32,851,000원
47. 제원이나 스펙을 숫자로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함. 중요하지만, 숫자를 따지기 전에 같은 예산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두 차량의 시승을 하고 오는 것을 권함.
48. 아반떼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오랫동안', '잘' 만들어온 모델로, 단언컨대 소나타와 함께 현대자동차가 가장 잘 만든 자동차이다.
49. 반면 폭스바겐의 iconic 모델에 골프 > 투아렉 > 티구안 을 말할 수는 있어도 Jetta를 말하는 사람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