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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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ADHD] 약물치료 11일차 : 콘서타 (27mg) 첫 날정신과 육체의 건강 2024. 10. 30. 19:14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약을 먹어야하는데, 여전히 그것이 쉽지 않다. 아직 루틴으로 자리 잡지 못해서 쉽게 잊는 경향이 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나서야 비로소 오늘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부랴부랴 8시10분경 약을 먹었다. 그리고 아침 9시부터 11시 사이에 몸에서 바로 느껴지는 텐션의 변화가 있었다. 18mg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약효였고- 굉장히 강한 텐션으로 머리를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레드불에 에스프레소 샷 2잔을 때려넣고 그대로 원샷하고 난 뒤의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중요하고 어려운 미팅이 있었는데, 별 문제 없이 미팅에 집중해서 잘 마칠 수 있었고 2시간 정도의 어려운 문제에 대한 완전한 집중이 가능했다. 이후 15분 정도 휴식을 갖는 동안은 나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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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약물치료 콘서타 (18mg) 복용 10일차정신과 육체의 건강 2024. 10. 29. 20:27
처음 성인ADHD를 진단 받은 이후, 정신의학과 선생님도 바로 약물치료를 권장하시지는 않고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셨지만- 나 또한 '정신과'의 '약'에 대한 거부감이 굉장했다. 그래서 바로 그 다음 예약을 선뜻 잡지 못하고, 오랜 시간동안 내가 처방받게 될 '콘서타'라는 약에 대해서 알아보고 또 약물치료에 들어가기 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비약물적 치료를 위한 노력을 모두 시도해보았다. 5개월 정도의 자발적인, 비약물치료 (디지털 디톡스, 수면시간 조정, 식습관 개선, 절주, 운동) 를 자행하고 난 뒤 그러한 노력의 기록들을 가지고 정신과를 찾아갔고- 콘서타 (메틸페니데이트 18mg) 를 처방받았었다. 지난 10일간 복용하였지만, 사실 나는 내 몸에 큰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다. 보통 부작용으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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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주 23일차, 수고한 나에게 막걸리 파티정신과 육체의 건강 2024. 10. 28. 08:20
짧은 시간이지만 어떤 동기가 생겨서 간단히 집중하고 공부해서 시험을 하나 치루었다. 어제 시험을 마치고 난 뒤- 날이 좋아 가을을 즐기고자 단풍 구경을 하고서 맛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그곳엔 ‘전’과 수제비, 그리고 반찬이 참 괜찮았고 등산객들이 등산 후에 찾는 막걸리 맛집이었다. 너무나 훌륭한 안주들을 앞에 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앉아 훌륭한 날씨와 풍경을 즐기고 있노라면 당연히 술이 당기는 법. 시험도 끝났겠다, 그간 절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나를 달랠 겸 어제는 술을 마시기로 결정했다. 막걸리는 다른 술과 달리 밥과 같다. 그래서 안주로는 반찬을 곁들이며,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마시지도, 취하지도 못한다. 좋은 날씨에 한국적인 음식에 곁들이기에는 이보다 좋을 수 없고 그래서 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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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주 22일차 : 특별히 운동을 늘린 것도 아니지만 2.3키로가 빠졌다정신과 육체의 건강 2024. 10. 27. 09:03
절주 22일차에 접어들었다. 절주를 작정한 뒤로 사케 한잔 외에는 술을 마신 적이 없었다. 예전부터 절주를 많이 시도해봤었는데, 신기하게 이번엔 그와 확실히 달리- 금주 자체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동기가 확실하고, 스스로 마음 먹었기 때문일까. 날마다 술을 마시고 싶었는데 힘들어서 내적갈등 속에 싸웠다기 보다는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니 저녁에 퇴근 후 한잔 대신,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한다거나- 공부를 하기에 바빴고 ‘편안하게 누워서 휴대폰으로 기사도 읽고 Youtube도 보다가 잠드는 그런 호사를 누리고 싶다’ 라던지, ‘잠을 좀 더 자고 싶다’ 등의 욕구가 생겨났다. 절주 초기에 얼굴에 올라왔던 피부트러블은 이제 가라앉았다. 하지만 흔히 금주하면 느낀다는, 정신이 너무 맑아지고- 에너지가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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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주 10일차, 무리한 야근 후에 보상심리로 술 한잔.정신과 육체의 건강 2024. 10. 17. 19:37
의식적으로 절주에 들어가기를 마음먹은지 10일이 넘었다. 사실 어제 새벽에 해외 클라이언트들과 다소 어려운 미팅이 있었어서 그 미팅을 준비하느라 저녁식사를 하지 못했고, 미팅을 마치고나니 새벽1시가 다 되었고 그제서야 ’탁‘하고 긴장이 풀렸다. 하지만 잠에 들 수 있는 정도의 상태는 아닌- 괜히 이제야 퇴근한 것 같은 기분에 술 한잔 정도는 괜찮다. 라는 마음으로 들떠서 가볍게 사케를 한잔 마시고 말았다. 오랜만에 마신 술이라서 그런지 한두잔의 소량으로도 이전보다 훨씬 쉽게 취기가 올라왔고, 절주 중에 술을 한잔 입에 댔다는 기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기에서 그만 두었다. 술 자체는 거기에서 그만두어서 괜찮았는데, 문제는 밤에 술과 야식을 함께 먹던 버릇이 있다보니 그 버릇이 어디 가질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