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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강남/서초] 임병주산동칼국수 매우 솔직하게 적는 후기

thesteve 2024. 6. 12. 10:10

 

인플루언서가 먹고살기 위해서는 리뷰에 좋은 이야기만 써주고  맛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맞지만,

 

또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주는 인플루언서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당연히 내돈내산이고, 또 이 리뷰를 보고 현명한 소비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올립니다.

 
 

양재임병주산동칼국수


 

 

1. 평소 내가 좋아하는 유튜버 '닥신TV'에서 최근 다루어진 임병주산동칼국수를 보고 가 보았음. 이 양반의 사고와 효율성, 관심사가 나와 매우 비슷해서 좋아하는, 몇 안 되는 내 구독유튜버이다.

 

 

 

 

2. 사실 우리 동네에 예상치도 못한 미슐랭 칼국숫집이 있는 줄은 몰랐음.

 

 

 

 

3. 근데 몇 년이나 연속으로 미슐랭을 받았는지는 사실 크게 관심이 없음. 미슐랭 딱지를 달면 가격이 오르고 사람이 많아져서 방문하기 어려워짐.

 

 

 

 

4. 네이버와 카카오 지도 리뷰를 보면 주로 보쌈에 막걸리를 드시는 분들의 리뷰가 좋은 편이었음.

 

 

 

 

 

5. 반면 칼국수는 인생 칼국수라는 후기 Vs. 해감이 안되었고 너무 비싸졌다 후기로 쌍벽을 이룸.

 

 

 

 

 

6. 여름인 만큼 나는 콩국수와 만두를 시켰음. 결론부터 말하면 맛은 있음. 콩국수 국물이 아주 진하고 꾸덕한 것이 새로웠음.

 
 

 

 

7. 김치가 너무 시지도 달지도 않고, 칼국수와 함께 먹기 좋은 김치여서 맛있었음.

 

 

 

 

 

8. 콩국수에 들어있는 면이 칼국수에 쓰는 수타면을 사용하는 점이 신기했음. 그렇다고 특별히 더 맛있던 건 아니지만.

오이채나 검은깨 가루 하나 안 뿌려주지만, 나름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꾸덕한 콩국물은 그 밀도가 매우 높다.

 

 

 

9. 만두 7알도 한 알 한 알 귀하게, 가격은 비싸지만 배고플 때 곁들여 먹기엔 맛있었음. 그렇다고 인생 만두라고 부를 생각은 없음.

 

 

 

 

 

10. 칭찬은 끝났고 이제부터 신랄하게 뜯어가며 까주겠음.

 

 

 

11. 미리 말해두지만, 어려운 때에는 줄 서서 먹는 미슐랭 자영업자보다 더 힘든 게 맛집 검색하고 찾아가서 위로 한번 얻어보려고 하는 직장인들이고, 어려운 자영업으로 돈 벌어서 가족들 데리고 밥 먹으러 가는 사람들임.

2024년 6월자 임병주산동칼국수 가격표

 

 

12. 위의 가격표를 보면, 강남 양재역 근처 음식점 치고는 그렇게 비싼 건 아니다. 하지만 절대로 싼 가격이 아니다. 그만큼의 맛과 서비스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생각함. 리뷰를 보면 계속해서 가격이 올랐고 이제는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제법 보임.

 

 

 

 

13. 본인이 방문 전 검색해 보니 네이버 지도에 '주차 가능'이라고는 적혀있으나, 자세한 주차정보가 없어서 출발 전에 전화를 걸어 물었음.

 

 

 

 

14. '주차장이 따로 있습니까? 주차료는 얼마인가요?' 라는 질문에 '(매우 심드렁하게) 주차 됩니다. 하시면 돼요.'라고만 반복하며 점점 짜증을 내시는 아주머니의 정성에서 이미 마음은 절반 떠났음. 이후 방문해 보고 알았지만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은 카운터를 보시는 분이고 사장님 또는 가족 정도로 추측이 됨.

 

 

 

 

15. 주차장은 입구 옆 1층에 아주 넓은 공간에 주차장이 있었음. 주차요원 아저씨들도 있지만 문 열고 밖으로 나와서 어디에 주차하라. 어딜 왔느냐 따위 묻지 않음. 별로 관심이 없음.

 

 

 

 

16. 주차장에 '손님이 많으니 빨리 먹고 빨리 차 빼달라', '주차하고 다른데 가지 마라. 영수증 확인한다'의 플래카드가 적혀있는 것을 보고 '바쁜 곳이구나. 바빠서 힘들구나' 이해해 주려고 했음.

출처: 카카오맵 리뷰 캡쳐

 

17. 평소 줄 서는 집이라고 함. 나는 주말 오후 4시 반 아주 애매한 시간에 갔으므로 자리도 비어서 바로 들어갔고, 서빙하시는 분들이 너무 바빠 보이지도 않았음. 주문한 음식은 거의 바로 나와서 회전이 빠르구나 싶었음.

 

 

 

18. 그럼에도 이미 다녀간 사람들 때문에 지친 건지 모르겠으나, 서빙하는 직원 / 주문받는 직원 / 결제 받는 여사장님 (두 분 중 더 연세 있으신 분) 모두 진짜 불친절하고 소통을 할 생각이 없다. 외국인이라고 해도, 주문을 받는 직원이면 한국말로 주문에 관련한 것들은 다 교육을 받았어야 한다.

 

 

 

 

 

19. 기본적으로 손님 들어오는 길 한가운데에 음식 치우는 카트를 던져놓다시피 해서 길막을 하고 있어서 지나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도 전혀 치워줄 생각이 없음.

 

 

 

 

20. 근처 테이블을 치우러 왔다가 주문받으러 온 사람 마냥 옆으로 서서 고개만 돌리고 내려다보면서 대충 내 주문을 들어본다. 기가 참.

 

 

 

 

21. 혹시 콩국수를 주문하면 다 먹고 나서 사리를 추가할 수 있는지 물었는데, '콩국이랑 면이랑 같이 나와요. 같이 주문해야 해요' 라고 대답해 주셨음.

 

 

 

 

22. 나중에 리뷰 찾아보니까 이는 거짓이었음. 예전에는 면사리를 공짜로 더 주기도 했던 것 같고, 지금은 적어도 면사리를 추가로 시키면 거의 새로운 콩국수처럼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리뷰를 보고 나니 이 분의 서비스마인드에 박수를 치게 됨.

 

 

 

 

23. 직원들의 태도에 대해서는 네이버리뷰이든, 카카오리뷰이든 어딜 봐도 언급되고 있음. 개선할 생각이 별로 없는 듯.

 

 

24. 위의 리뷰들에 대해 100% 공감함. 내 입으로 더 말할 것도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충분히 모두가 같은 느낌을 받는구나 싶음.

 

 

 

 

25. 그래도 모처럼 나온 외식이니 마음을 잘 지켜가며 식사를 마쳐가던 중 눈을 의심케하는 장면을 마주침.

 

 

 

 

26. 내 옆자리와 앞자리를 한 번에 치우러 온 종업원 아주머니가, 남은 음식과 그릇을 다 모아 담은 카트 위에서 두 테이블의 물병을 하나로 합쳐 담더니 꽉 채운 물병을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을 목격함.

 
 

 

 

27. 너무 어이가 없고 놀라서, 그런 것을 찍을 엄두도 내지 못했고, 사실 생각도 못 했음. 증명하기 어렵지만 26번의 문장이 거짓이라면 이 블로그를 닫겠음. (만일 관계자가 이걸 보신다면 24년 6월 9일 오후 4시~5시경 CCTV를 살펴보시길. 이 문장을 가지고 소송 들어오시면 무고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맛보게 해드리겠음.)

 

 

 

 

28. 그러고 보니 왜 콩국수를 먹었는데 마지막에 아래 남은 국물까지 들이켰을 때, 마치 해감되지 않은 조개가 들어간 칼국수 바닥에 깔린 모래가 씹히는 것과 똑같은 이질감으로 모래 같은 것이 씹혔는지 이제 알 것도 같음.

 

 

 

 

29. 동행한 지인의 기분을 배려하여 아무 말 않고 일어나 결제하러 갔는데, 나는 내 돈 받아달라고 줄 서있는 손님 중의 하나가 되어있었고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같은 인사 따윈 받아볼 수없이 결제해 주심에 감사하며 무사히 빠져나옴.

 

 

 

 

 

30. 이제 와서 말이지만, 양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주문할 때 최대한 나긋나긋하고 예의를 갖추어서 만두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지를 물었는데 설명을 안 해주려고 하다가 '니 뭐야, 니 걸배이새끼야?' 하는 표정으로 대충 손 모양으로 사이즈를 보여주고는 쿨하게 떠나버린 직원을 잊을 수가 없다.

 

 
 
 

 


[세 줄 요약 총평]

 

1. 비싸도, 다소 붐벼서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맛은 있는 집이다.

 

2. 사장님을 비롯해서 거의 모든 직원에게 서비스정신은 기대하지 말라.

 

3.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가격은 오르고 있을 테고 서비스는 개선되기 어려울 테니, 맛보고 싶다면 서둘러 다녀오고 아니면 아예 다른 곳을 찾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