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 7주차] 여행 중 복용을 중지하다
이번 주는 지난 번과 동일하게 콘서타 45mg + 메디키넷 10mg을 처방받았다.
지난 주에 느꼈던 것들을 토대로 원장님께 말씀드렸고, 한주 더 동일하게 복용하면서 지켜보자고 하셨다.
이번 주에는 예전부터 예정되어있던 여행을 떠나게 되어버려서,
지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화,수,목,금,토,일 이렇게 6일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기간 동안에 집중해서 처리해야하는 일이 없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도 의도치 않게 환경과 일정이 기존의 생활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 되다보니까
아침에 일어나서 약을 먹는 것을 잊고, 약을 챙겨서 나오는 것을 잊어버리면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를 살았다.
저녁에는 식사와 함께 맥주를 마시거나 했으므로 특히나 약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중간 중간에 10미리 점심약을 먹은 적은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역체감을 제대로 했던 한 주였다.
기본적으로 컨디션은 매우 좋지 않았다.
수면부족이 극에 달하여, 지난 2달간의 평균 수면시간이 5시간반을 조금 넘는 정도였다.
여행을 나가던 날은 1시간20분만 바고 비행기를 타러 나갔으며,
비행기에서 잠시 눈을 감기는 했지만 15분 미만으로 잠을 잤다.
1. 약을 전혀 먹지 않은 5일 :
집중을 할 필요가 없이 당일 상황마다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대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특별하게 문제는 없었지만 굉장히 피곤한 느낌에 짓눌려서, 일정을 온전히 무시하고 호텔에서 밀린 잠만 몰아서 잤다. 이럴거면 여행을 왜 나왔나 싶었지만, 물리적으로 멀어진 공간에 나를 가두어놓고 나니 그제서야 비로소 죄책감 없이 잠을 잘 수 있었다.
2. 메디키넷을 10mg 복용한 하루 :
약을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 별로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으나, 돌이켜보면 그래도 뭔가 일정에 따라 진행하려는 의지가 있었다. 여행 4일차 쯤에 복용했고, 밀린 잠을 1,2,3일차에 엄청 나고 나왔기 때문에 피로가 어느 정도 풀린 상태이기도 했다.
3. 여행을 마치고 삶에 돌아와서 약을 먹지 않은 하루 :
쉬고 왔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하나씩 일들을 해결해 나가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머릿속에 해야할 일들은 많이 떠오르는 반면, 행동으로 옮기거나 실행해서 하나씩 해결하는 능력이 굉장히 떨어져있음을 느꼈다. 실제로 그 날 해야할 일로 배정해둔 것을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처리하지 못했다.
4. 일상으로 돌아와 콘서타 45mg를 복용한 하루 :
자리에 앉아서 일을 처리해내는 소위 '엉덩이 무게'가 늘어난 것 같다. 처리 속도가 엄청 빠르지는 않더라도- 해야할 일을 하나씩 잡고 앉아서 진행하는 힘 자체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약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지만,
우선 이 약이 내게 working하는 것인지에 대한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어느 정도의 약이 내게 부작용 없이 효율을 끌어내는 정도의 복용량인지를 알아보기로 시작했으니 다시 열심히 복용하고
원장님께 말씀드리며 적정량을 찾아나가도록 한다.